▲ 전문성은 높이고 부담은 낮춘 ‘한사랑정신건강센터’가 김해 외동에 문을 열었다. 이현동 기자

 외동 '한사랑정신건강센터' 
 상담센터와 병원 중간 성격
 검진·힐링프로그램 등 다양
"시민 정신건강 증진 노력을"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고 병원의 문턱은 낮춘 국내 최초의 정신건강센터가 김해에 들어섰다. 
 
김해 한사랑정신건강센터는 지난 23일 가오픈 형식으로 문을 열고 시민 수요와 욕구 조사 등 센터 운영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소식 등 정식운영은 내년 초 있을 예정이다. 
 
이 센터는 국내최초로 일반상담센터와 전문병원의 중간 성격을 띤 기관이다. 상담센터보다는 전문성이 높고, 병원보다는 낮은 문턱·저렴한 비용이 특징이다. 주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듯 마음의 상태도 주기적으로 살펴야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세워졌으며 '정신건강검진의 일반화'가 주요 목적이다. 
 
한사랑정신건강센터 이혜은 실장은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지난 12년간 자살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 국민의 20%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게임·도박·알코올·마약 등 4대 중독을 333만 명이 앓고 있다"며 "직장인·청년들 역시 건강악화·만성피로·스트레스 누적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블루'를 겪는 시민들도 급격히 늘어났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정신건강센터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7개의 소상담실·집단상담실과 진료실, 검사실, 심신안정실 등을 비롯해 내담자의 상황과 욕구에 맞춘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생체신호검사, 정신건강분석, 스트레스 분석, 뇌파 및 신경 검사까지 전문성 있는 측정들이 모두 가능하다. 내담자의 현 상황과 심리 상태에 맞게, 생애주기와 스트레스군 별로 상담사가 매칭되는 시스템이며 상담사 인력은 10여 명 확보됐다. 상담·진료를 받아도 기록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프로그램은 검진 프로그램(생리검사)과 힐링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검진 프로그램은 △자동혈압계 △체성분 분석기(인바디) △정신건강분석(마인드인) △자율신경검사 △신경생리검사(뇌활성화검사)로 구성됐다. 힐링 프로그램은 △멘탈닥터 △뉴로피드백훈련 △옥시스파 △베러마인드 △호흡훈련이다. 
 

▲ 한사랑정신건강센터 외부 모습.


'마인드인'은 1분 동안 컴퓨터에 부착된 렌즈를 바라보기만 해도 현재 자신의 정신건강상태와 스트레스·불안·과잉행동상태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프로그램이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생활할 때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하려고 고안된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처음과 마지막에 짧게 실시해 전·후 상태를 비교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율신경검사는 자율신경활성도, 스트레스저항도, 스트레스지수, 피로도, 심장안정도 등을 검사한다. 약 5분이 소요된다. 
 
뇌활성화검사는 두뇌 집중력, 두뇌스트레스, 좌·우 뇌 활성도, 순간기억력, 판단속도, 활성뇌파리듬 등을 측정한다. 
 
힐링 프로그램의 멘탈닥터는 수평안구운동 방식을 적용한 '자가 안구 운동기구'다. 과도한 업무로 눈이 피로할 때, 집중·사고·창의력이 떨어졌을 때,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좋다. 뉴로피드백훈련은 골프·낚시·볼링 등 게임을 하며 집중력강화·두뇌이완·좌우뇌활성화 등의 효과를 불러오는 프로그램이다. 
 
심신안정산소힐링시스템인 '옥시스파'는 다양한 색상의 빛을 조절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한다. 약한 진동과 맑은 산소 공급을 통해 태아가 엄마의 뱃속에 있는 것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 육체의 긴장을 완화해주고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베러마인드는 자존감·우울·스트레스·분노·불안감·학대·중독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 시스템이다. 치매검사, 인지검사도 가능하다. 
 
센터는 설립목적, 다양한 프로그램,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김해시의사회·김해시치과의사회·김해시한의사회와 상호협력협약을 맺었고 경남도사회서비스원과는 정보공유·서비스연계홍보협약을 맺었다. 
 
한사랑정신건강센터 신진규 원장은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객관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성 있게 접근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나아가 김해를 넘어 전국적으로 정신건강 분야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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